2020년 11월까지의 희원감옥 제작 이야기
오랜만에 소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.
이런 글이나 쓸 시간에 제작이나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지만
결국 11월까지 다 가고 말았으니 이젠 희원감옥이 5주년을 기념하긴 글렀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.
오래 된 일이니 살짝 정리하면 2020년은 절벽토끼가 5주년을 맞이하는 해였고,
그 기념 게임으로 세계관을 조금 더 엿볼 수 있는 가벼운 게임인 희원감옥을 준비 중에 있었습니다.
당초 희원감옥은 봄에 출시 예정이었으나 팀원의 투잡 생활로 인해 첫 딜레이가 됐었어요.
이후 여름이 되며 그 바이러스 문제가 심각해지고 예상치 못하게 제 생계가 직격타를 맞게 되어
게임 제작보단 돈벌이를 우선시 해야만 하는 상황이 닥쳤습니다.
쯔꾸르 제작자로서가 아닌 그냥 저를 오래 지켜보신 분들은 아마 제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유튜버가 되었다는 걸 아실 것 같아요.
현재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돈은 이쪽에서 충당하고 있을 정도로 유튜브의 비중이 커져있지만
그만큼 시간도 이쪽에 쏟고 있기 때문에 게임 제작 시간은 하루종일 컴퓨터에 붙어있어도 하루에 30분-1시간 남짓인 경우가 태반입니다.
와중에도 제작은 11월이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시간이 허락하는 족족 매달리고 있지만
제작에만 몰두할 수 있던 상황과 겨우겨우 한 번씩 나는 시간에 매달리는 건
같은 8시간이 주어져도 그 결과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체감 중이에요.
버그는 터져나오는데 고쳤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경우도 태반이고
스케줄 관리도 똑바로 안 되고...
결국 11월 말까지 악착같이 매달렸지만, 이 분량 짧은 게임조차도 올해 내놓는 건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.
하염없이 기대하며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.
하지만 아직 희원감옥 외에도 숙제가 남아있으니 계속 매달릴 것이고,
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빠르게 내놓도록 하겠습니다.
동결세계, 절벽토끼, 전승소녀, 그리고 희원감옥에 이르기까지
이 게임들을 사랑하고 기대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.
차가운 바람이 무색한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.